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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싶은 순간, 뒤로 안 돌아보고 헤어지는 사람이 너무 부럽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마음이 식었음에도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감을 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A씨는 남자친구와 사소한 이유로 다툼이 잦다. 그의 행동과 말투 하나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이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친구가 밉다.


"헤어지자"라고 말도 해봤지만 그 순간뿐이었다. 헤어지자고 해놓고 금세 다시 만나게 된다.


물론 이 사람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 아니란 것도, 이 사람과 헤어지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만나온 그와의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이긴 힘이 든다. A씨는 아니다 싶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지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A씨의 사연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이들은 "나도 저걸 못해. (관계를) 어느 한순간 딱 못 끊어", "그놈의 정이 뭔지 자꾸 결정을 미루게 되더라", "아프고 후회해봐도 막상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그래서 결국엔 내가 상처 다 받고, 내가 버려진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단 A씨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리쌍의 노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본 경험이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연인과의 만남이 더 이상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일에 대해 영국 덴버 대학 스콧 스탠리 심리학과 교수는 '관계 관성'이란 말로 정의했다.


관계 관성이란 실제 마음은 없어도 사물이 운동하던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것처럼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걸 의미한다.


관계 관성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적으로 이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별하면 자신이 얼마나 잘 살 수 있을지를 이별 후 찾아오는 감정적인 고통, 다음 연애에 대한 두려움, 사귈 때 편안함의 상실 등과 비교하면서 현재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하려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그 선택의 순간에서 결국 A씨처럼 이별을 택하지 못하고, 관계를 억지로 유지시키게 되는 것이다.


스탠리 박사는 선택이 헷갈릴 때 서로가 더 좋은 사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고 제시했다.


더 좋은 관계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당신의 연예는 그만두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