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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완이엄마 “어딘가에 있을 범인, 진심으로 사과하길”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 피해자 김태완 군의 어머니는범인이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via PERSON PERSONS / YouTube

"태완이에게 진짜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랐고 지금도 바라고 있어요."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 피해자 김태완(사망 당시 6세)군의 어머니 박정숙(51)씨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는 16년간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 16년간 싸워왔다.

그리고 이날은 16년간 처절하게 쫓아온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일명 '태완이법')이 국회를 통과한 날이다.

그와 그의 남편(52)은 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이란 소식을 한 의원에게서 지난 21일에 미리 전해들었다. 

이날은 숨진 태완군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날 밤 박씨는 1999년 5월 어린 아들을 앗아간 대구 동구 효목동 바로 그 골목을 찾아 통곡했다.

<김태완군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대구시 동구 소재 집 문고리에 소원이 담긴 주머니가 걸려 있다>

박씨는 "사실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된 건 그 자체로 좋은데, 태완이는 적용이 안됐잖아요. 되게 속상해요"라며 "우리 태완이가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남긴 진실이 진실이라는 걸 밝히고 싶었는데 결국 못했다. 굉장히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고 했다. 

이어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범인이 자백을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태완이는 착해서 아마 용서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범인이 '태완아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태완이의 친형(25)이자 맏아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어느덧 어른이 되어 저와 남편을 감싸고 태완이를 위해 응원해주고 있더라"며 "사랑한다고 앞으로 행복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16년간 싸워오며 그는 그와 태완이를 응원해주는 많은 친구가 생겼다고 전했다.

박씨는 "태완이 카페 회원들과 단체 카톡을 하며 공소시효 폐지 소식을 듣고 기쁘고 한편으론 태완이가 생각나서 함께 울었다"며 "제가 많은 분께 위로받았다. 할 수 있는 대로 갚아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주며 재수사 청원, 재정신청(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직접 사건을 재판에 넘겨달라고 신청) 서명을 해주며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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