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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화석'들이 실화라고 믿어 잘 때 오줌 쌌다는 3대 괴담

90년대생 화석들 사이에서 '실화'처럼 믿어졌던 3대 괴담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고야 살인사건'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비 오는 날, 누구라도 친구들과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나눠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난 밤이면 이불 밖으로 발이 나가지 않도록 꼭꼭 여미고 잠자게 된다. 누가 나를 납치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엄습하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중엔 학생들이 실화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괴담들도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90년대생이 교복 입던 시절엔 마치 실화처럼 떠돌아다니던 괴담 세 가지를 모아 봤다. 


1. 빨간 마스크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고야 살인사건'


빨간 마스크의 원조는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등장한 '입 찢어진 여자'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농촌에 살던 한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입이 찢어진 여자를 보고 기절한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일본 전역에 도시전설처럼 퍼지게 됐다는 것. 

 

이후 입 찢어진 여자 괴담은 한국으로 들어와 빨간 마스크 괴담으로 재탄생했다. 

 

한국판 빨간마스크 괴담은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성형수술에 실패한 여자 버전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나고야 살인사건'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실수로 입이 귀 밑까지 찢어지게 된 여자가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나 예뻐?"라고 묻는다. 

 

붙잡힌 이가 예쁘다고 답하면 마스크를 벗어 찢어진 입을 보여준 뒤 "너도 똑같이 해 주겠다"며 가위로 입을 찢고, 안 예쁘다고 하면 화가 나서 죽인다고 한다.  

 

괴담에 따르면 빨간 마스크는 100미터를 7초에 주파할 수 있어 일단 만나면 도망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빨간 마스크 퇴치법'도 유행했다. 

 

퇴치 방법은 포마드를 3번 외치거나, 손바닥에 개 견(犬)자 혹은 물 수(水)자를 써서 보여주면 된다거나, 계피 사탕을 던지면 도망간다는 등 지역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다르다. 


2. 홍콩 할머니 괴담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괴담은 한 할머니가 아끼던 고양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여행을 가던 도중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부터 시작된다.  

 

사고를 당한 할머니와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숨졌지만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원귀가 된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와 고양이의 영혼이 합쳐지면서 얼굴의 반은 할머니, 반은 고양이인 홍콩 할머니 귀신이 탄생하게 된다.  

 

이 홍콩 할머니 귀신이 한국으로 돌아와 자기보다 약한 어린이들을 죽여 한을 푼다는 이야기다.  

 

홍콩 할머니 귀신을 만나면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일이 있다.  

 

손톱을 보여주거나 집 주소를 알려줘선 안 되고 창문 밖에서 이름을 불러도 절대 아는 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대적으로 유행한 이 괴담 때문에 등교 거부를 한 아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3. 김민지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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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괴담은 우리나라에서 화폐를 새로 만들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괴담에 따르면 당시 화폐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의 딸인 김민지 양이 괴한에게 납치돼 토막 살해를 당했다.  

 

하지만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이에 화폐 디자이너는 딸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 새로운 화폐에 자신의 딸을 암시하는 것들을 몰래 숨겨놨다는 것.  

 

먼저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다보탑 다리 부분에는 '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또 50원 짜리 동전엔 범행 당시 쓰였던 흉기인 낫과 비슷한 형태인 벼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벼에 달린 쌀알의 개수가 김민지 양의 나이라는 소문도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원짜리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다. 거꾸로 뒤집어 보면 토막난 사체 모습이 보인다는 설도 있고, 뒤집어진 수염이 김민지 양의 머리카락을 묘사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학이 새겨진 500원짜리에서는 김민지 양의 손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학의 다리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의 두 팔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납치 당시 묶였던 김민지 양의 팔 모습이라는 것이다.  

 

지역별로 다르게 전파된 이 괴담을 진짜라고 믿은 학생들은 돈을 만지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버리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김민지 괴담'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자,  조폐공사가 직접 나서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