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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당해 피투성이 된 유관순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일본 간수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101번째 3·1절을 맞은 오늘 서대문형무소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접시 두 개 콩 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1920년,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갇힌 여성독립투사 7인이 부른 노래 구절이다.


이 노래는 100여 년만인 최근에야 우리에게 알려졌다.


시각장애인으로 개성에서 3.1 운동을 주도한 심영식 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가 적어 둔 덕분이다.


심영식 지사는 여성독립투사 7인과 함께 8호실에 갇혀 있었다.


여성독립투사 7인은 바로 김향화,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 임명애, 어윤희 그리고 유관순 열사이다.


인사이트뉴스1


이들은 차디찬 방바닥에서 퉁퉁부은 얼굴로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독립 의지를 표출했다.


비록 그들은 감옥에서 누추한 수감복을 입고 일본 간부들이 던져주는 밥을 먹었지만 그들의 마음 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굳건했다.


그래서일까. 노래 가사 하나하나에선 그들의 애환과 강인한 의지가 느껴진다.


옥중에서 만들어진 이 노래는 100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우리와 마주했다.


인사이트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아래 가사는 옥중 노래의 전문이다.


101주년인 오늘만큼은 그들의 노래를 마음속으로 되뇌어보는 건 어떨까.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전부 깨닫기는 힘들겠지만 서대문형무소에서 진짜 두려움에 떨었을 사람들은 일본 간수들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 당시 교도소장이었던 일본인이 남긴 회고록에서는 "수용자들이 일시에 폭동을 일으키면 막을 방법이 없어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다"라고 전해진다.


인사이트(좌) 유관순 열사, (우) 8·15 광복, 일본 패망 소식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