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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페이커 발끝(?)에도 못 미치면서 아이디에 'SKT' 붙여 '다이아'인 척하는 요즘 롤 유저들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 사이에서 닉네임 앞에 SKT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롤)를 10년째 즐기고 있는 20대 대학생 A씨는 요즘 부쩍 닉네임 앞에 'SKT'를 붙인 유저가 늘어났음을 느꼈다.


보통 선수들이 닉네임 앞에 SKT, KT, 젠지 등 자신의 소속 e스포츠 팀 이름을 붙인다. 'SKT T1 FAKER', SKT T1 KHAN'과 같이 말이다.


물론 일반 유저도 닉네임 변경을 통해 'SKT T1 XX' 등으로 닉네임을 바꿀 수는 있다.


그런데 요즘 유독 이런 유저가 많아졌음을 느낀 A씨는 게임 도중 만난 한 유저에게 물어봤다. 그 유저의 닉네임도 'SKT T1'으로 시작했다.


인사이트OP.GG 홈페이지 


A씨가 "왜 닉네임 앞에 'SKT'를 붙이셨냐"라고 묻자 상대 유저는 "간지(?)나고 멋있다. 그리고 SKT나 그리핀 등 팀 이름을 앞에 붙이면 내가 잘하는 줄 알고 상대가 겁먹을 때도 많다"라고 답했다.


A씨는 '닉네임에 SKT 붙인다고 실력도 '다이아'되겠냐?'라고 되묻고 싶었으나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유저의 티어(등급)는 롤 최하위 티어였던 '아이언'이었기 때문이다.


위 내용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실제로 A씨가 겪은 사연처럼 최근 닉네임 앞에 e스포츠 구단 이름을 붙인 사례가 대폭 늘었다.


지난달 25일 롤 전적 검색 사이트 'op.gg'의 분석에 따르면 12월 기준으로 닉네임 앞에 'SKT'를 붙인 유저의 수는 16,000명에 이르렀다.


인사이트보겸 또한 SKT T1을 닉네임에 붙였던 바 있다 / YouTube '보겸 BK'


KT와 DRX, 담원과 아프리카 등의 이름을 붙인 유저도 1천 명을 훌쩍 넘겼다.


이와 별개로 페이커(이상혁)의 오리지널 닉네임인 'Hide on bush'를 흉내 낸 유저도 3,790명에 육박했다.


이러한 경향은 티어와 점수에 상관없이 다이아부터 브론즈 까지 고루 분포됐다.


실제 'SKT'가 들어간 닉네임을 사용 중이라는 한 유저는 "실제로 선수 실력은 아니지만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게 된다. 상대도 내 닉네임만 보고 겁먹을 때도 많아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인상적인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