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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상대로 거짓말 쳐 '천만원' 뜯고 도망치려다 들킨 간 큰 신입생

거짓말로 서울대 재학생, 동문들에게서 후원금을 모집해 달아나려다 적발된 신입생의 만행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 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한 신입생이 재학생들을 상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간 큰 거짓말을 해 서울대가 발칵 뒤집혔다.


해당 학생은 "어머니는 암에 걸렸고 아버지는 실직하셨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서울대 커뮤니티에 올려 공감을 유도해냈고 1천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모금해 비밀에 부치려 했다가 적발됐다.


최근 서울대 재학생들끼리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대 '에브리타임'(에타)에는 한 학생의 도움 요청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가 실직하셔 사채빚이 수천만원이고 어머니가 갑상샘 암에 걸려 위독하신데 병원비가 부족하다. 선배, 동문들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올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서울대 에브리타임


해당 글은 에타에서 큰 이슈가 됐고 서울대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한 동문들도 A씨의 사연을 가엾게 여겨 십시일반 그에게 돈을 보냈다. 2백만 원의 금액을 후원한 이도 있었고 총 모금액은 1천만 원에 이르렀다.


후배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준 서울대생들의 사연은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후 몇 가지 의아한 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당초 병원비는커녕 돈 한 푼 없다던 A씨의 통장 내역에는 무수한 택시비, 식비 지출 내역이 찍혀있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서울대생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A씨는 뒤늦게 "과외를 늦게까지 하다 보니 택시를 많이 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상함을 느낀 동문들이 이후 A씨와 A씨의 아버지와 통화한 결과 그의 아버지는 실직한 것도 아니었고 어머니는 올해 초 암이 완치된 상태였다.


심지어 A씨가 후원받은 금액은 사채 빚, 병원비에 쓰인 것도 아니었고 그가 과거부터 사설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불어난 사채 빚일 뿐이었다.


이 같은 반전 사실을 알게 된 서울대생들은 합심해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서울대 에타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결국 A씨는 마지못해 사과글을 올렸는데, 그 와중에도 그는 아이디를 조작해 댓글에 "어린 학생인데 이해해주자"라는 글까지 남기며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A씨의 이 같은 만행은 이후 모두 밝혀져 뜨거운 화두로 자리 잡았고 현재 서울대 커뮤니티는 A씨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