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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택시를 타고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10년전 공포의 상징이었던 메이플 '저승택시'

메이플스토리를 오래 전부터 즐겨했던 유저라면 모를 수가 없는 '모범택시' 전설에 관심이 모였다.

인사이트메이플스토리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독특한 게임성으로 15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메이플). 이 게임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 가지 슬픈 전설이 있다.


메이플을 오래 전부터 즐겨했던 유저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공포(?)의 '저승 택시' 전설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옛날 메이플스토리 공포의 대명사 '모범택시'를 기억하시나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 택시를 타고 돌아온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인사이트메이플스토리 속 초보자용 마을 / 메이플스토리


올라온 사진에는 메이플만의 대표적인 '맵 이동' 시스템, 택시가 보인다. 메이플 속 택시는 언제든 돈만 있다면 유저가 원하는 마을로 이동하게 도와주는 편리한 이동 시스템이다.


다만 사진 속 택시는 일반적인 택시와 달리 앞에 '모범'이 붙은 특별한 택시다.


이 택시는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레벨 30~40대 모험가들의 인기 사냥터로 명성이 높았던 '개미굴'의 중심부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해줬던 스페셜(?)한 택시다.


그런데 이렇듯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모범 택시가 어쩌다가 악명 높은 저승 택시가 돼버린 것일까. 여기에는 웃지 못할 슬픈 사연이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캐릭터 육성과 레벨 올리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초보자용 사냥터에 머물러 있었다.


초보자용 사냥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리스항구에 바로 그 모범택시가 있었다. 유저들은 이 택시를 이용해 언제라도 개미굴 던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개발자가 간과한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레벨이 높지 않은 그야말로 '왕초보' 유저들도 게임 속 화폐 '메소'만 있다면 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


당시 개미굴은 효율이 좋은 사냥터로 인기가 높았으나 레벨 10~20대의 유저들이 찾기엔 무리가 있는 곳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무것도 모르는 유저들은 호기심에 이 택시를 이용했다. 몇 초 뒤 도착한 곳에는 생전 처음 보는 강력한 몬스터가 가득했다.


초보 유저들은 이 몬스터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캐릭터가 몬스터들에게 두들겨 맞아 사망 판정이 내려진 화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 때 캐릭터가 사망하면 가장 가까운 마을인 '슬리피우드'로 이동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초보자용 마을로 가는길이 워낙 험난해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방법은 돈으로 값비싼 마을귀환서를 사서 다른 마을로 이동하거나 고레벨 친구를 불러 던전을 빠져나가는 것밖에 없었다. 


이럴 돈과 인맥, 그 어떤 것도 없었던 소위 '아싸' 유저들은 그대로 그곳에 갇힐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황당한 이야깃거리지만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초등학교 때 이거 잘못 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내 캐릭터는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