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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 부담되기 싫어 '치매' 걸린 아내 죽이고 따라 목숨 끊으려 한 80대 할아버지

10년간 돌본 '치매' 걸린 아내를 살해한 80대 할아버지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행복했던 기억을 서서히 앗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치매.


특히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고통받는 무서운 병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자식들에게 혹시나 부담될까 치매 걸린 아내를 살해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해덕진)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81살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로망'


앞서 지난 4월 22일 오전 2시께 A씨는 전북 군산시 자택에서 82살 아내 B씨를 흉기와 둔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이후 그는 유서를 작성하고 3시간 뒤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 말 없이 한참을 흐느낀 A씨. 불길한 기운을 직감한 A씨의 아들은 곧장 집으로 향했고 B씨의 시신 옆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가 남긴 유서에는 '너무 힘들었다',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 A씨는 2012년부터 치매를 앓아온 B씨가 증세가 악화되자 '요양병원에 입원하자'며 제안했고 아내가 이를 거절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치매, 당뇨 등을 앓는 와중에도 아내를 돌봐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재판부는 아내를 살해한 A씨에 징역 3년을 선고하며 "초범인 피고인이 범행 모두를 인정하고 반성 중이며, 그동안 아내를 돌봐왔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