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납치 당할 뻔한 10살 여자 아이 보고 편의점 주인이 순간적으로 발휘한 기지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한 편의점의 주인이 편의점 밖 길에서 술 취한 남성으로부터 유인을 당하는 어린 여자아이를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우리는 '히어로'를 생각하면 몸에 딱 달라붙는 타이츠를 입거나 강철 슈트를 입은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의 히어로는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거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무기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이들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사람들을 구한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에는 한 편의점 점주가 남다른 눈썰미로 자칫하면 유괴를 당할 뻔한 어린아이를 극적으로 구하는 일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소원'


지난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기도 수원시의 한 편의점 점주를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편의점주 A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 4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등교 중인 B(10) 양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포착했다.


"아저씨가 음료수 사줄게, 같이 가자"


남성은 음료수를 사주겠다며 B양을 유인했다. 이 모습을 본 순간 A씨는 B양이 위험에 처했음을 감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카트'


그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B양을 편의점 안으로 대피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피의자 남성의 인상착의를 상세히 알려주며 검거를 돕기도 했다.


그의 도움으로 수원중부경찰서는 피의자를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역시 영웅은 우리 주변에 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A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지난 2016년부터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2007년 경기도 안양에서 두 여자아이를 유괴해 살해한 '혜진·예슬이 실종사건'을 계기로 이듬해인 2008년부터 시작된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 보호하기 위해 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아동이 많이 다니는 장소 등에 위치한 편의점이나 문구점 등을 지정한 제도다.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자가 위험에 처한 아동을 보호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활동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의 좋은 사례"라고 A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허 청장은 "앞으로도 아동안전지킴이집 등 시민들의 치안 활동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