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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수술 10일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은 사과 한마디도 안합니다"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은 자신의 형이 10일째 깨어나지 못하고 죽어가는데 병원 측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자신의 형이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깨어나지 못했으나, 병원 측에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는 동생이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로봇 수술을 받던 저희 형이 45일째 죽어가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의 형은 지난 4월 19일 서울 모 대학 병원에서 경동맥 종양 제거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했다.


그런데 이전 환자의 수술이 길어져 형의 마취가 깼고, 이에 집도의는 "전신마취는 두 번도 괜찮다"며 재차 마취 후에 수술을 했다.


인사이트네이버 블로그 캡처


그런데 4시간의 수술 끝에 나온 형은 오른쪽 다리와 팔이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으며 누운 채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이후 형은 신경과로 전임됐지만 담당 의사는 8시간 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간호사만 가끔 들러 동공 체크를 했고 어떠한 추가 조치도 없었다.


A씨는 "저희 형은 편마비 및 언어장애, 계속되는 뇌부종 등 뇌 손상 상태가 심각했는데도 간단한 약물 투여 외에 어떠한 응급처치도 받지 못했다"며 "수술 이튿날 생명이 위험하다고 당장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지 캡처


결국 수술 10여 일 만에 A씨는 의사로부터 형이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됐다.


A씨는 "평소 감기 한번 걸린 적 없던 누구보다도 건강한 형이었기에 더욱 믿을 수 없다"며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7살 아들은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하는데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병원 측에선 A씨 가족에게 어떠한 보상이나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청원 글은 오늘(8일) 오후 3시 20분 기준 5897명의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