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에프킬라' 마구 뿌려도 안죽던 모기까지 '99%' 박멸하는 살충제 나왔다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은 거미독 곰팡이에 신경독 유전자를 결합해 모기 박멸에 성공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땀이 삐질삐질 나는 여름, 불청객 모기도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위잉위잉' 소리와 함께 귓가를 맴도는 여름 모기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건강과학연구소(IRSS)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거미독 곰팡이'가 모기 개체 수를 99%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지난 2017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대한 현장 테스트로, 효과를 입증한 만큼 조만간 화학 살충제를 대체할 새로운 모기 퇴치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모기를 죽이는 곰팡이 '메타히지움 핑샤엔스'(Metarhizium pingshaense) 활용 방안을 연구했다.


이는 질병을 옮기는 곤충을 퇴치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모기를 죽이는데는 많은 양의 포자와 시간이 필요해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곰팡이의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거미와 전갈의 독에서 추출한 '신경독'(neurotoxins) 유전자를 결합했다.


그러자 신경독을 내뿜게 된 곰팡이는 자극 전달에 필요한 칼슘, 칼륨, 나트륨의 통로를 차단해 모기를 완벽하게 퇴치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곤충학 교수이자 연구 수석 저자인 레이먼드 리거는 "화학 살충제는 나트륨 통로만을 차단하지만, 거미와 전갈 독소는 신경계의 칼슘과 칼륨 이온 통로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모기에게 특히 새로운 위협"이라며 "이 곰팡이는 사람은 물론 꿀벌 등 다른 곤충에게는 무해하며 오직 모기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발행된 과학 전문 주간지 '사이언스' 364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