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 지난 2003년 사스가 발생 당시 즉각 치료병원 명단을 공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는 홍콩의 한인 매체인 '위클리 홍콩'의 권윤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대표는 10여 년 전 사스로 큰 고통을 겪었던 홍콩인들이 지금 메르스에 대처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어느 지역에서 발생을 했는지 아파트 이름과 동까지 다 밝혔고, 어느 병원에서 지금 치료를 받고 있고 어느 빌딩에서 어느 회사에서 발생을 했는지 정확하게 다 알려줬다"며 "시민들이 각자 스스로 알아서 조심을 하게끔 서로 투명하게 밝혔다"고 말해 과거 사스로 고통받았던 홍콩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소개했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너무 베일에 다 쌓여있는 상태에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잖나. 이러니까 스스로 서로를 못 믿고 정부도 못 믿고 하는 이런 상황을 만드는 걸 절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폐쇄적인 대응과는 달리 사스 발생 당시 홍콩 정부가 보여준 대응에 세계보건기구는 "홍콩 당국의 정직한 정보 공개가 전염 확산을 막았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미국 또한 지난해 2명의 메르스 환자가 나왔을 땐 즉시 병원 명단을 알렸다.
해당 인터뷰가 보도되자 병원 명단을 감추기에 급급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