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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침몰로 죽을 위기 놓였지만 목숨 걸고 다른 사람들 먼저 구한 32살 여성

헝가리 유람선 침몰 생존자 윤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한 여성이 자신과 엄마를 구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Időkép'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머나먼 이국땅 헝가리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생존자들의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30일 중앙일보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윤모(57) 씨가 아내(55)와 함께 헝가리로 여행을 떠난 딸(32)과 나눈 통화 내용을 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윤씨의 딸과 아내는 지난 25일 처가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29일 오후 사고를 당했다.


이날 윤씨가 딸과 나눈 통화는 사고 직후 12시간 만에 걸려온 전화였다. 통화에서 딸은 "숨이 홀짝홀짝 넘어가는데 나랑 동갑인 여자애가 나를 구해준 거야"라고 전했다. 


이어 "걔가 엄마도 구해준 것 같아. 나는 정신이 없었는데 구조될 때 엄마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Időkép'


윤씨의 딸은 사고 당시 상황도 생생하게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윤씨의 딸은 충돌 당시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커다란 크루즈선이 점차 가까워지자 "어 저거 왜 와?"라고 크게 말했다. 


윤씨의 딸 목소리에 커다란 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한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후 곧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윤씨 가족이 타고 있던 배는 뒤집어졌고 빠른 속도로 침몰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윤씨의 딸은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인사이트허블레아니 / Peter Kosztolicz, MarineTraffic.com


한편 앞서 지난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인근을 지나던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7명이 구조되고 7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9명은 실종 상태다. 


헝가리 소방 및 경찰 당국은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31일 오전 5시(한국 시간)까지 추가로 구조된 실종자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