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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 아들이 복학 일주일 남기고 뺑소니 당해 다리뼈가 모두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하고 일주일 앞둔 복학을 꿈꾸던 25살의 아들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전치 16 부상을 입고 기대하던 미래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제 갓 제대하고 학교 복학을 일주일 앞둔 25살 젊은 아들. 그는 뺑소니 사고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꿈꾸던 많은 일을 포기해야 했다. 


지난 26일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2월 24일 새벽 4시경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에 대해 다뤘다. 


당시 피해자 A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블랙박스 영상 속 도로 위에 적색 신호가 선명함에도 뺑소니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횡단보도로 달려왔다.


A씨는 이를 발견하고 피하려고 했으나 차량의 속도는 너무 빨랐고, 길을 건너려던 A씨는 그래도 차에 치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퉁'하는 소리에 뺑소니 차량은 잠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쓰러진 상황에도 자신을 치고 간 차량의 차종과 색상을 외치고 있었다. 


이 사고로 A씨는 왼쪽 정강이뼈와 오른쪽 다리 복사뼈, 왼팔 뼈가 부러졌다. 전치 16주에 달하는 부상이었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인 충격도 A씨에게 고통을 줬다. 


방송에서 A씨 아버지는 "복학하면서 꿈꿔왔던 미래들이 다 무너져 버리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A씨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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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젊은 청년 A씨가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뺑소니 차량에 대한 단서는 부족했다. 단지 검은색 SUV라는 것 이외에 알 수 없는 정보가 없었다. 


경찰서에서는 폐쇄회로(CC)TV에서 마지막으로 찍힌 용의 차량의 도주로를 특정해 250여 개에 달하는 CCTV 영상을 확인해야 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단서 하나가 포착됐다. 마지막으로 포착된 CCTV 속 용의 차량의 꺼진 오른쪽 안개등이 다른 영상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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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


경찰은 이를 다른 CCTV 속 영상과 대조하면서 용의자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고 결국 한 달 만에 해당 차량을 찾을 수 있었다. 


뺑소니 차량 운전자는 사람을 쳤는지 몰랐다고 잡아뗐지만 경찰은 A씨와 충돌할 당시 켜진 브레이크 등과 미세하게 움직인 핸들을 근거로 용의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 아버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주셔서 믿고 기다렸습니다"라며 "그분들 덕분에 저희 같은 피해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사이트SBS '맨 인 블랙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