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 우리 딸이 좀 봐줘"
부모들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자신의 '이름'은 서서히 잃어가고, '누구누구의 엄마·아빠'가 되어간다.
우리는 이런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선물 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함을 전하는 오늘(8일), 어버이날을 맞아 4년 전 방송된 드라마의 한 장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tvN '응답하라 1988'
이 명장면은 지난 2015년 당시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 속 한 장면이다.
방송에 따르면 '88 서울 올림픽' 마다가스카르 피켓걸로 참여하게 된 성덕선(혜리)은 몇 개월 간 열심히 연습했지만 마다가스카르가 불참하게 돼 결국 행사에 설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성덕선은 언니 성보라(류혜영)의 생일날에 자신의 생일까지 한 데 묶어 축하해주는 아빠, 엄마의 모습에 그만 서러움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동안 덕선은 둘째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언니와 남동생에게 양보해야 했던 상황들이 서운했다. 자신 역시 생일 파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덕선은 벌점을 받아 퇴출한 사람을 대신해 우간다의 피켓걸을 맡았다. 성공적으로 피켓걸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덕선, 집 앞에는 아빠 성동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동일은 생일인 덕선에게 생일 케이크를 내밀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아빠가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랬어.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그러는데 딸이 조금만 봐주라"
딸이 조금만 이해해주라는 아빠 동일의 말에 덕선은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항상 자신이 힘들고 지칠 때면 늘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인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tvN '응답하라 1988'
동일은 "우리 딸이 아주 예쁘게 잘 커서, 예쁜 아가씨가 다 돼서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우리 덕선이 시집가면 아버지 서운해서 어떻게 할까"라며 그동안 표현 못 했던 사랑을 전했다.
아빠 말에 덕선은 "나는 시집 안간다"며 아빠와의 둘만의 생일 파티를 즐겼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뭉클함을 느끼게 했다.
어버이날, 아빠 성동일의 고백이 담긴 당시 장면이 재조명되는 건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 때문이 아닐까.
사실 부모님도 '아빠·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그저 단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시간을 갖자.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꼭 고백하자.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