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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찔렸다고요 지금"…'진주 아파트 살인사건'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17일 경남 진주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에 휘말린 피해 주민의 신고 내용을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JTBC '뉴스룸', (우) 뉴스1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갑작스럽게 발생한 방화와 흉기 난동에 겁에 질린 주민들은 119에 거듭 빨리 와 달라는 구조 요청을 보냈다.


17일 중앙일보는 안모(42) 씨가 일으킨 '진주 아파트 묻지마 살인사건'에 휘말린 지역 주민들의 급박했던 119 신고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이날 안씨는 경남 진주시 가좌동 가좌 3차 주공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칼로 찔렀다.


이번 흉기 난동으로 10대 어린이를 포함한 5명이 사망했으며,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인사이트뉴스1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당시의 신고 녹취록 또한 처참한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9분, 첫 신고자는 119에 "불이 났다"며 "가좌동 주공 3차 가좌 주공 3차, 빨리 좀 와 달라"고 말했다.


이에 근무자가 "몇 동이냐", "303동이 맞느냐"며 신고 위치를 재확인하자, 신고자는 다급하게 "빨리 좀 와요"라고 대꾸했다.


인사이트뉴스1


안씨가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10분 뒤에 다시 걸려온 신고 전화는 더욱더 급박했다.


신고자는 "9층인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자다가 깼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돌아다니는데 119가 한 대도 안 온다"고 재촉했다.


마지막 5번째 신고자는 "애가 숨을 안 쉰다. 빨리 와 달라"며 "여기 2층 3층 계단에 지금 사람들이 다 찔렸다"고 말했다.


이에 근무자가 "303동에 있느냐", "애가 지금 몇 층에 있냐"고 되묻는 사이, 신고자의 전화는 한 차례 비명과 함께 곧 끊기고 말았다.


아래는 중앙일보가 공개한 신고 내용의 전문이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불이 났습니다.

▶119근무자=어딥니까.

▶신고자=가좌동 주공 3차 가좌 주공 3차 빨리 좀 오세요.

▶119근무자=여보세요.

▶신고자=네

▶119근무자=몇동입니까 몇동

▶신고자=가좌동 주공 3차 303동

▶119근무자=303동예?

▶신고자=예

▶119근무자=303동 맞습니까?

▶신고자=303동 맞아요. 빨리 좀 와요.

▶119근무자=아니 여보세요?

▶신고자=네

▶119근무자=아니 몇 층입니까 몇 층

▶신고자=4층 4층

▶119근무자=4층에예. 알겠습니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여보세요?

▶119근무자=예

▶신고자=여 가좌주공 3차 아파튼데요.

▶119근무자=예

▶신고자=여 사람이 막 다쳐가지고 엉망이 되었는데.

▶119근무자=예 303동 맞으시죠?

▶신고자=예 303동

▶119근무자=그 2층으로 가면 되는 거 맞습니까?

▶신고자=네 2층이나 3층인가 그런 잘 모르겠으요.

▶119근무자=아 예 안 그래도 전화 받아서 출동 중에 있습니다. 환자분 좀 어떠신데요?

▶신고자=환자는 뭐 마마 찌르는지 우짜는지 엉망이 되있소

▶119근무자=아 예 알겠습니다. 지금 빨리 가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도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여 303동 저저 중앙계단에 함 가보이소. 2층에 계단 계단 2층에 함 가보이소.


▶119근무자=119입니다.

▶신고자=아 네 여기 가좌 주공 3차 아파트에 불났는데 왜 119가 안 오나요?

▶119근무자=아 지금 차 출동 많이 했습니다. 지금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한 대도 안 와요. 빨리 와 주세요.

▶119근무자=네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네

▶119근무자=네 지금 연기가 납니까? 화염이 보입니까?

▶신고자=저희 9층인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자다까 깼거든요.

▶119근무자=아 9층이네요. 알겠습니다.

▶신고자=지금 사람들 비명 지르고 돌아다니는데 119가 한 대도 안 와요.

▶119근무자=알겠습니다.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빨리 와 주세요.

▶119근무자=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여보세요?

▶119근무자=여보세요?

▶신고자=여기 가좌주공 3차 303동인데요

▶119근무자=예예

▶신고자=아저씨 여기 불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119근무자=아예 지금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신고자=그리고 그리고 119를 빨리 여기 우리동에 아저씨가 이상한 아저씨가 여기 몇 명이 칼에 찔렸어요

▶119근무자=아 예예 그것도 저희가 수사하고 경찰하고 같이 가고 있습니다 일단 대피부터 하십시오


▶신고자 119=와주세요 119 빨리(비명)

▶119근무자=119입니다

▶신고자=제발요 303동 빨리요 새끼들 지금 여기 계단에 지금 아저씨 제발요

▶119근무자=선생님 그럼 그 앞에 아파트 앞에 소방차 도착했어요? 지금 몇 라인에 계세요?

▶신고자=303동이라고요 몇 라인이 아니고 119요 119 지금 애가 칼에 어떻게 숨을 안 쉰다고요 지금

▶119근무자=303동요?

▶신고자=(비명)

▶119근무자=몇 층에 계십니까 지금 애가

▶신고자=여기 2층 3층 계단에 다 찔렸다고요 지금 사람들이

▶119근무자=아니 그러니깐 몇 층에 계세요 몇 층에

▶신고자=303동 303동 2층 3층 계단요

▶119근무자=천천히 천천히 몇 층(전화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