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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여행 버스에 불붙은 순간 학생 29명 빠르게 탈출시킨 선생님의 기지

강원도 산불을 피해 돌아오는 여중생들의 버스에 불길이 옮겨붙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차분한 대피로 모두가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다는 소식이다.

인사이트산불에 전소된 버스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강원도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수학여행을 떠났던 중학생들의 버스에 옮겨붙어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하지만 출발 직전 '재난 훈련' 덕분에 학생들 모두 교사의 지도에 따라 침착하게 움직였고, 인명 피해 없이 모두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5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현화중학교 2학년 학생 199명 전원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모두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측은 숙소였던 속초 한화리조트 인근까지 불길이 휩싸이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오후 10시 30분쯤 긴급히 대피해 귀가를 서둘렀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학생들은 총 7대의 버스에 나눠 탑승해 출발했다. 학생 199명을 태운 버스는 총 7대로 이중 4대가 먼저 출발했고, 나머지 3대가 후발로 조금 뒤떨어져 이동하고 있었다.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던 무렵, 불길은 학생들이 타고 있던 수학여행 버스에까지 옮겨붙었다.


불은 선발로 이동하고 있던 4대 중 가장 마지막 버스에 붙었다. 산불 지역 인근 도로를 통과하던 중에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교사는 버스에 불이 옮겨붙자 학생들을 빠르고 침착하게 인솔해 불이 붙지 않은 나머지 6대 버스에 급히 옮겨 태웠다.


인사이트강원도 산불 / 뉴스1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 차분하게 대피한 덕분에 별 탈 없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불이 붙은 버스는 학생들이 모두 하차하자마자 '전소'했다.


학생 199명은 이날 오전 2시 30분과 4시 20분께 모두 학교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다친 학생도, 목숨을 잃은 학생도 없었다.


다만 숙소였던 속초 한화리조트 주변까지 불길이 휩싸여 학생 대부분이 짐 일부를 빼내지 못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귀갓길 학생들의 실시간 위치를 학부모들에게 알려 안심 시키기도 했다.


인사이트산불에 전소된 버스 / 뉴스1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간차를 두고 버스 3대가 뒤따르면서 화를 면했다"며 "무사히 집으로 귀가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빠른 귀가가 필요하다는 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판단'이 돋보였다. 지도 교사와 버스 기사, 학생들의 침착하면서도 빠른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편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고성 산불의 큰불 진화가 완료돼 잔불을 정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강원 산불의 피해 면적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25㏊로 축구장 면적 742배의 산림에 해당하는 총 580㏊가 잿더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