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유리병까지 녹였다"···강원도 '초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처참한 흔적
어젯밤(4일)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피해 현장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모두 타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제(4일)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인제, 강릉과 동해까지 집어삼켰다.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발생한 '강원도 초대형 산불'은 걷잡을 수없이 빠르게 인근 지역으로 옮겨붙었다.
이 때문에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강원도 일대는 '국가재난사태'로 선포되기도 했다.
강원도 영동 일대를 덮친 화마는 빠르게 번져 축구장 735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우고서야 주불이 잡혔다.
한밤중에 일어난 산불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어둠이 걷히자 불에 완전히 타 무너진 건물 여러 채와 마을 전체를 뒤덮은 연기가 함께 드러났다.
실제 산불 피해 현장 사진을 보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뜨거운 화력에 유리병과 캔맥주 등이 다 녹아내리기도 했다.
고성 토성면의 한 펜션은 폐허 그 자체였다. 건물은 완전히 타 건물 뼈대마저 우그러지고,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방에는 지난밤 먹은 것으로 보이는 음식이 프라이팬 위에 그대로 남아있기도 했다.
속초 영랑동 한 폐차장은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불길에 폐차들은 성한 데 하나 없이 모두 그을렸고,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차는 폭삭 주저앉았다.
한편 현재까지 산불로 확인된 인명피해는 고성에서 사망 1명, 강릉에서 중상 1명과 경상 33명 등 35명이다. 이 외에 인근 주민과 관광객 4,0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아래는 강원도 초대형 산불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