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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제대로 못 날고 뒤로 밀린 '강원 산불' 당시 바람세기 수준

강원도 고성과 강릉에서 일어난 산불의 피해가 컸던 이유로 전문가들은 강원도에서 부는 국지적 바람인 양간지풍을 지목했다.

인사이트강풍에 휘날리는 불씨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불은 단 8시간 만에 서울 여의도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주택 125채가 손실됐고, 불이 난 지역 4,0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를 해야 했다. 2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강릉 옥계에서도 큰 산불이 나 동해 망상까지 번졌다. 최초 발화지점과 동해시까지는 약 12km나 떨어져 있지만 불이 번지는 데는 불과 2시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져 최악의 피해를 낸 원인으로 봄철 강원도에서만 관측되는 강한 바람을 지목했다. 


KBS 'KBS 뉴스특보'


'양간지풍'이라 불리는 이 바람은 '강원도 양양과 간성 사이의 바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봄철 강원도 영서 지방에서 영동 지방으로 부는 국지적 바람으로 고온 건조하고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 강원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산불이 덮친 속초, 고성, 강릉도 각각 초속 20.4m, 19.2m, 17.1m의 강풍이 불며 화재를 키웠다. 


KBS 'KBS 뉴스특보'


양간지풍에 의한 강원 영동 지방의 대형 산불의 발생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봄철이면 이 지역에서는 큰 산불이 자주 나곤 하는데, 양간지풍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불을 몰고 오는 바람'이라 하여 양간지풍을 '화풍'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행히 오늘(5일) 오전을 기해 바람이 점차 약해지면서 화재 진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8시 30분 기준으로 고성 산불의 주불은 잡힌 상태고, 인제와 강릉의 진화율은 각각 50%,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