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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선생님한테 혼난 뒤 학교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 끊은 15살 중학생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15살 중학생이 수업이 끝난 뒤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15살 중학생이 학교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중앙일보는 앞서 지난달 25일 경북 포항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투신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5살 A군은 지난달 25일 학교 자습 시간에 도덕 교사에게 혼난 뒤 학교 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군은 이날 2교시 도덕 수업을 들었다. 당시 도덕 교사는 자습 시간을 가지도록 지도했고, A군은 이때 친구가 빌려준 책을 읽다 교사에게 혼이 났다.


교사는 반 다른 학생들 앞에서 "선정적인 만화책을 봤다"며 혼을 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군은 "성인물이 아니라 여성 그림이 그려진 소설책"이라고 해명했으나 교사는 "이 수영복 입은 여자 사진은 뭐냐"며 계속 혼을 냈다.


이후 도덕 교사는 교실에서 A군에게 20분 정도 얼차려를 시켰다. 그리고 3교시는 체육 시간이었다. 하지만 A군은 다른 친구들을 따라 운동장으로 나가지 않았다.


CCTV에 포착된 A군은 4층 교실과 5층 복도를 오가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5층 복도로 올라갔다. 이 모습이 A군의 마지막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A군은 도덕 교과서에 유서를 적었다. "내가 잘못은 했지만, 무시받았다. 살기 싫다. 내용은 확인도 안 하고"라며 선생님을 원망하는 내용이었다.


숨진 A군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학교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해도 들을 수가 없었다. 아들 시신을 둘러업고 학교 운동장이라도 뛰어야 내 답답함을 풀어줄까 싶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시 말해 도덕 교사와 학교 측이 유족에게 아무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


특히 A군이 사건 당일 도덕 시간 직전이었던 1교시 국어 수업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정직하고 올바른 도덕 선생님"이라고 밝혔다고 알려져 유족의 상처는 더욱 크다.


A군 아버지는 "그때 상황을 교사가 제일 잘 아니 한 번 설명을 해주면 될텐데 경찰에게 들을 때마다 미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예민한 사안이니 유족들에겐 말 한마디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이렇게 됐다"며 "유족 측이 원하는 바를 말하면 의사를 존중해주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정작 A군을 혼냈던 도덕 교사에게서는 어떠한 답변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