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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인생' 카톡 프로필 바꾼 날 '음주운전자' 때문에 세상 떠난 엄마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소중한 내 인생'이란 카카오톡 프로필을 남긴 다음날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로 사망한 김씨의 청원이 마감까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사이트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사진 제공 = 유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My precious life~☆'(소중한 내 인생)


딸에게 부탁해 카톡 프로필을 'My precious life'로 바꾼 김모씨는 다음날 차가운 시신이 돼 딸과 마주했다. 


만취한 운전자의 과속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술에 취한 임모씨는 벤츠 차량으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김씨의 SM5를 들이 받았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김씨의 차량은 택시와 2차 충돌을 한 후 멈췄다. 


사랑스러운 딸과 '소중한 내 인생'을 살고자 했던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그러나 가해자 임씨에게 내려진 형량은 징역 2년에 불과했고, 임씨는 그마저도 무겁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인사이트처참하게 찌그러진 피해자의 차량 / 사진 제공 = 유씨


인사이트김씨의 차량에는 닭갈비 재료만이 널브러져 있었다. / 사진 제공 = 유 모씨


지난 2월 28일 김씨의 딸 유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음주운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거운 처벌을 호소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해외 파견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20년 동안 가정을 이끌어 온 엄마가 가족 아침식사거리 재료를 뒤집어쓴 채 죽었는데도 가해자에게는 솜방망이 처벌뿐이라는 이유였다. 


유씨는 "이 청원은 저희 어머니뿐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며 "음주운전 자체를 좌절시킬 무거운 형벌 체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라고 서명을 촉구했다. 


어쩌면 유씨가 뚝뚝 떨어지는 눈물 사이로 어렵게 써 내려갔을 이 글에 지금까지 13만 명의 뜻의 모였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하지만 청원 마감일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와 내일(30일)이면 유씨의 목소리는 짧은 아우성에 그치게 된다. 청원 기준 인원 20만 명에서는 약 7만 명의 서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내일까지 20만 명에 도달 못하면 여느 바쁜 일상 중 하루를 보내던 김씨의 안타까움 죽음과 그 슬픔 속에서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던 유씨의 고귀한 뜻은 저 높은 곳에 닿지 못한다.


'운창호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김씨의 죽음과 같은 안타까운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가해자에게 내려진 징역 2년은 누구에게 더 무거운 것인지, 청원 마감이 하루 남은 오늘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