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양경찰서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결혼한 지 3주 된 아내를 자동차에 태워 익사시킨 남편이 '전과범'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편은 7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의 주범이었다.
지난 6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남편 박모(50)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박씨는 경찰 조사 결과 2012년 12월 현직 경찰관이었던 친구 김모 경사와 함께 여수시 월하마을 내 우체국 벽을 뚫고 금고 뒤편에 구멍을 내 현금 5,213만원을 털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이 사건은 박씨가 현금을 훔칠 동안 그의 친구였던 현직 경찰관 김 경사가 망을 보는 등 범죄에 가담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심지어 이들의 범행은 '처음' 꾸며낸 일도 아니었다.
1심에서 김 경사와 박씨는 징역 7년과 4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각각 4년과 2년 6개월로 감형됐다.
이들은 2005년 6월에도 여수시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안에 든 현금 879만원을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박씨는 출소한 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 같은 범행을 '또' 기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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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선착장에서 자신의 제네시스 차량을 바다로 추락시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 김모(47)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다에 빠진 김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지만 결국 숨졌다.
조사 과정에서 박씨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추락해 아내를 구조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바람에 밀려서 차량이 추락했을 뿐"이라며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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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N) 상태였던 점, 바닷물이 빨리 들어찰 수 있도록 뒷좌석 창문이 7cm가량 내려진 점을 토대로 박씨의 범죄 가능성을 의심했다.
경찰은 박씨가 아내의 사망 보험금 17억 5,000만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현장 CCTV 영상에는 차량이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태연하게 지켜보는 박씨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많은 누리꾼의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