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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 신고할까봐 70대 할아버지 '몰카범'으로 몰아 무차별 폭행한 여성

버스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보던 할아버지는 '사진을 촬영했느냐'며 따지는 여성과 실랑이 중 도로에 쓰러진 뒤 계속 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평화롭던 주말 오후, 대낮의 한 대로변에서 한 할아버지가 30대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6일 인사이트는 30대 여성에게 사진 촬영 의심을 받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을 취재했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70대 할아버지의 아들 A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경위를 자세하게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4시 20분께 서울시 강동구 한 대로변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당시 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정차 중이었으며, 다른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어 여기저기서 클랙슨이 울리고 있었다.


그때 5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명이 정차 중인 차를 향해 왕복 4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가로질러 갔다.


그러던 중 이 여성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핸드폰을 보고 있는 A씨 아버지에게 접근했다.


여성은 A씨의 아버지에게 "촬영을 했느냐"고 물었다. 본인의 무단횡단이나 탑승할 차량의 불법 주정차 신고가 염려됐던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당시 사진촬영은커녕 교회 버스를 기다리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던 A씨 아버지는 무단횡단을 보지 못했기에 웃어넘기면서 "아무것도 촬영한 것이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여성을 돌려보냈다.


이에 여성은 정차된 차량으로 걸어가 탑승했다. 그때였다. 해당 차량이 10여 m쯤 가다 멈추더니 운전석에서 30대 여성 B씨가 내렸다.


B씨는 A씨의 아버지에게 다가와 "정말 촬영을 하지 않았느냐"고 거듭 물어보며 핸드폰을 확인해보자고 했다.


B씨의 무례한 태도에 기분이 상한 A씨의 아버지는 "당신이 무슨 권리로 내 핸드폰을 보겠다는 것이냐"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져 핸드폰이 여성의 얼굴을 스쳤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그 순간 B씨는 "먼저 쳤어"라는 말과 함께 A씨 아버지를 가격해 도로에 쓰러뜨렸다. 이후 A씨 아버지는 계속 폭행을 당했고, A씨 아버지 얼굴에 피가 나는 것을 본 B씨는 차로 도주를 시도했다.


이에 A씨 아버지는 해당 차의 앞을 막고 112에 신고를 해 50대 여성, B씨, 그리고 A씨 아버지가 인근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았다.


1차 조사에서 가해자 B씨는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A씨 아버지의 핸드폰이 내 얼굴에 먼저 닿았으며, 나도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하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인근 CCTV를 확인했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사건은 강동경찰서로 넘어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A씨는 "현재 아버지가 경찰에 진술서를 써냈고, 쌍방폭행으로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리려 한다"고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경과를 설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 아버지는 얼굴 10여군데에 손톱자국과 핸드폰으로 가격당해 생긴 눈가의 멍, 코피 등으로 전추 2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 상황을 목격하시거나, 촬영영상이 있으신 분, 그리고 이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실 분을 찾는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인사이트는 B씨측 의견을 듣고자 해당 사건 담당 경찰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