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 닷컴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플래시게임은 종류도 다양한 데 더해 재미까지 엄청나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수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즐겼던 플래시게임 중 약 4만여 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월 중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게임물관리위원회(게관위)는 주전자 닷컴 등의 플래시 게임 공유 사이트에 '서비스 중지 요청'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사이트에 업로드된 플래시 게임이 등급분류가 되어 있지 않아 삭제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게관위는 아무리 무료게임이라 하더라도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을 즐겨왔던 시민들은 이 정책에 불만을 제기했다.
주전자 닷컴 등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플래시 게임들이 대부분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어린아이들이 재미와 학습 등을 위해 만든 게임이라는 게 불만의 이유였다.
미국 어도비의 '플래시'로 제작되는 플래시 게임은 후에 '게임 개발자 꿈나무'의 훌륭한 습작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게임 발전'을 저해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YouTube '김성회의 G식백과'
게관위는 해당 플래시게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심의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플래시게임을 개발한 어린 개발자·청소년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어서 적절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는 '게임말살정책: 꿈나무 무료게임 4만종 삭제조치 사전검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게임 개발자이자 게임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회씨가 이번 문체부의 조치에 "직접 법으로 부딪혀보겠다"며 국회에 찾아가는 내용이 담겼다.

YouTube '김성회의 G식백과'
김씨는 해당 영상에서 '게임 규제 타파'를 위해서는 입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은 바른미래당의 이동섭(비례대표) 의원을 찾아갔다.
이 의원은 영상에서 3월 중 게임 관련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하며 김씨를 지지했다.
김씨는 "법이 통과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발의가 됐다는 것은 법안통과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불만을 의식한 문체부는 지난달(2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플래시게임 규제'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YouTube '김성회의 G식백과'
문체부는 "그간 이런 문제와 요구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며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에 따르면, 먼저 단기적으로는 청소년이 개발한 비영리 기능성 게임은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구축한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개인 제작 게임물의 등급분류 수수료 감면 규정을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 및 비영리 목적·단순공개 목적의 게임물을 제작·배포할 때 등급분류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도 있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 뉴스1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게임 개발자 등이 비영리 및 단순공개의 목적으로 게임물을 제작·배급할 경우, 등급 분류 면제 규정 신설 등의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는 3월 말 발표할 '게임콘텐츠 진흥 중장기 계획'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