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부산지방경찰청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가장 노릇 하면서 아들을 돌봤는데 안타깝지…"
그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어머니가 일해서 번 돈과 기초 생활수급비, 장애수당 등을 합쳐 생계를 유지했던 모자가 함께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 택시와 충돌해 비극을 맞이했다.
26일 부산 영도 경찰서는 자정 무렵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 복지관 앞 도로에서 모자가 타고 있던 전동 휠체어가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고로 어머니 이모(67) 씨가 외상성 뇌출혈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고, 아들 손모(44) 씨도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청각 장애 4급이던 이씨는 지체 장애 5급인 손씨를 대신해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전동 휠체어를 탄 손씨가 귀가하는 이씨를 무릎 위에 태우고 오르막길을 가다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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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도로에 진입한 후 정상 차로에서 주행했지만 맞은편에서 오던 휠체어가 역주행 방향으로 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택시나 전동휠체어 모두 속도가 빠르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모자가 함께 타고 있어 이씨가 머리 등이 바닥에 부딪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한 상태며, 택시 기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