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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임박했다던 만삭 임신부가 알고 보니 단순 '복부 비만'이었습니다"

임산부처럼 부푼 배로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한 뒤 돈을 갈취한 여성의 소식이 베트남 현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baomoi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출산이 임박했다며 도움을 호소한 여성은 병원에 들어선 뒤 홀연히 행방을 감췄다.


17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바오모이는 만삭 임신부처럼 부푼 배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돈을 갈취한 여성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베트남 호찌민시를 순환하는 한 시내버스에서는 임신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극심한 산통을 호소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당시 홀로 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은 "병원으로 빨리 데려가 달라"며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인사이트baomoi


일단 차량을 멈추고 승객을 진정시키기로 한 버스 기사는 여성에게 병원에 갈 것을 권했다.


그러자 여성은 계속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병원으로 갈 돈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만한 돈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여성은 남편의 행방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는 "남편은 다른 곳에서 병원으로 오기 위해 운전 중이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기사는 승객들과 돈을 조금씩 걷어 여성의 손에 쥐여준 뒤 여성을 병원까지 홀로 태우고 갔다.


인사이트baomoi


하지만 병원에 도착해서도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버스 기사는 결국 여성의 추가 검사비까지 자신의 사비로 충당했다.


여성을 간호사에게 인도한 버스 기사는 잠시 대기실에 앉아 검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버스 기사에게 다시 돌아온 사람은 간호사 한 명뿐이었다.


간호사는 "여성이 화장실에 간다고 하더니 병원에서 사라졌다"며 다급한 얼굴로 발만 동동거렸다.


인사이트baomoi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버스 기사에게 의사는 추가적인 설명을 붙였다. 


의사는 "검사 결과 여성의 부푼 배가 임신이 아닌 단순 '복부 비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여성 또한 자신의 행위가 들켰다는 것을 알고는 도망간 것 같다"고 전했다.


주변에 여성에 대한 수소문을 한 버스 기사는 마침내 이전에도 여성이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기를 치고 도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자신의 사연을 매체에 공개한 버스 기사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비슷한 여성을 발견하면 속지 말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