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전화 내용을 엿들은 택시기사는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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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한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승객을 구해주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했다.


지난 11일 부산경찰청 112 상황실에는 택시기사인 김(58) 씨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그날 김 씨는 연제구에서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인 부산역까지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승객은 김 씨에게 "다시 출발지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던 김 씨는 이동하는 내내 전화기를 놓지 못하던 승객의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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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김 씨는 통화 내용을 듣다가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직감했고, 계속해서 귀를 기울였다.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아챈 택시기사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택시에 탑승했던 여성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뒤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고 있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당시 승객은 가방 안에 현금 1,600만 원을 갖고 있었다.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범죄에 연루됐으니 오늘 오후 5시까지 해명해야 한다. 범죄에 연루된 자금을 확인해야 하니 현금 3,000만 원을 인출해 대구로 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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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승객은 현금 1,600만 원을 인출해 부산역으로 이동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고, 이후에도 계속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회유를 받던 상황이었다.


만약 택시기사 김 씨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부산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뒤를 쫓는 한편 범죄 예방에 공을 세운 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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