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가 두려웠던 남성은 '가짜 총'을 들고 은행으로 향했다

인사이트마이클 미키 퍼지 / YouTube 'Wrold Entertainment'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오랜 시간 우울증을 앓으며 자살을 암시해온 남성이 은행강도로 위장해 경찰의 주의를 끌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목숨을 끊기 위해 가짜 총을 들고 은행강도 행세를 한 남성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역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마이클 미키 퍼지(Michael Mickey Fudge)는 어려서부터 극심한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앓아왔다.


마이클은 성인이 된 이후부터 주변에 "안락사를 원한다"는 말을 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마이클은 죽음을 원하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단까지는 가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가족에게 "산책을 갔다 오겠다"고 말하며 집을 나선 마이클은 즉시 '가짜 총'을 들고 은행으로 갔다.


마이클은 곧바로 자신이 진짜 무장강도인 양 행세하며 사람들을 위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마이클을 에워쌌고, 마이클은 이 순간에도 손에서 총을 놓지 않고 천천히 경찰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인사이트Twitter 'sotiridi'


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경찰관은 결국 마이클에게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마이클은 병원에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마이클이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그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마이클의 엄마 탄자 사모즐렌코(Tanja Samojlenko)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TV로 접하고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탄자는 "당시 TV에서 아들의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라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며 "아들이 강도나 테러 용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거듭 설명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Wrold Entertainment'


조사 결과 마이클의 총이 가짜란 사실을 알게 된 경찰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마이클이 경찰을 이용해 자살하려 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네덜란드 경찰청은 이번 사건에서 경찰의 총기 대응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자는 이에 대해 "슬프지만 아들은 비로소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며 "진상을 알고 충격을 받았을 경찰관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