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44년전 헤어진 쌍둥이자녀를 찾습니다”

주한미군 출신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4년 전 헤어진 쌍둥이 자녀를 찾아나선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발벗고 나섰다.

via Allen Thomas /Facebook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44년 전 헤어진 쌍둥이 자녀를 찾아나선 주한미군 출신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발벗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앨런 토머스가 1967년 9월 한국 여성과 낳은 이란성 쌍둥이를 찾는다는 사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110만 차례나 퍼져나갔다.

 

토머스의 딸 샬린 로버트가 NBC에 털어놓은 사정은 이랬다. 18세에 군에 입대해 한국에 파견된 토머스는 한 한국 여성을 만나 아들 제임스와 딸 샌디아를 낳았다.

 

이 여성과 결혼한 토머스는 가족과 귀국하려 했지만 미국 국무부의 허가를 받는 와중에 아내와 사이가 나빠졌다.

 

군에서 본국 복귀 명령이 내려와 토머스는 돌아가야 했지만 아내는 동행하지 않았고 아이들도 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1971년 1월 휴가를 내고 아이들을 보러 한국에 들렀던 것이 아이들과의 마지막이 됐다. 

 

토머스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아내에게 돈과 편지를 보냈으나 언제부턴가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부재 상태에서 이혼하게 됐다.

 

via Allen Thomas /Facebook

 

토머스는 1973년 다른 여성과 결혼했지만 아이들과의 재회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해 쌍둥이를 포기하겠다는 전 부인의 마지막 연락이 왔지만 마침 재정적으로 파산상태였던 토머스는 쌍둥이를 데려올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다 토머스는 1980년 쌍둥이가 4년 전인 1976년 미국인에 입양됐으며 생모가 아이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쌍둥이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토머스는 최근 딸 로버트의 도움으로 인터넷을 통한 수소문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으로 사연이 널리 퍼진 것은 물론 단서를 찾아보자는 온라인 모임에 2만5천명이 모여들였다.

 

토머스는 "그저 아이들이 잘 있는지 알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내 아이들이고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심각할 수도 있는 가족력이 있어서 알려주고 싶다"면서도 "아이들이 나를 보고싶어하지 않는다 해도 이해하고 존중한다. 다만 내가 계속 아이들을 찾으려 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