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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불끄다 화상 입은 소방관, 자비로 치료비 감당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위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이 불의의 사고에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via MBC 'PD수첩' 

 

최근 힘겨운 화재 진압을 마친 뒤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방관의 모습이 공개돼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이 불의의 사고에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2001년 3월, 전직 소방관 김덕곤 씨는 방화복이 없어 '방수복'을 입고 화재를 진압했다. 

 

그는 이 일로 전신 65%에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됐다.

 

하지만 한 달 약값 130만~140만 원을 자비로 해결해야 했고, 치료비 부담 때문에 사고 8개월 만에 현장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 이후 그가 지불한 총 치료비는 4,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한 지난 2013년 12월 소방차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은 故 곽기익 씨는 순직이 아닌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다. 유족들이 받은 보상금과 연금은 1,000여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via MBC 'PD수첩' 

 

곽씨의 순직이 인정되지 않자 소방관 2만5천여 명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인사혁신처 연금복지과 측은 "훈련 도중 발생한 사고라 실제 인명 구조나 화재진압 활동과는 보상에 차이가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곽씨는 PD수첩 측의 취재가 이뤄진 후인 지난달 17일에서야 순직자로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잇따른 사고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소방관들의 처우에 "이런 식이면 어느 누가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보호를 받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