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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터진 저에게 장갑 벗어준 경기도 화성 '30번 버스' 기사님을 찾습니다"

자기 일이 아니면 모른척하기 일쑤인 요즘,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버스 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코피 흘리는 학생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만약 휴지가 있다면 휴지를 건네겠지만 그 어느 것도 없는 급작스러운 상황이라면 망설이기 마련.


휴지가 없어 어찌할 줄 모르는 학생에게 선뜻 자신의 '장갑'을 벗어준 버스 기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26일 인사이트는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17살 A양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취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양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30번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코피가 터져 나왔다.


A양은 마침 주머니에 있던 물티슈 한 장이 생각나 급하게 틀어막았지만, 코피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되레 철철 흐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A양은 버스에 타 있는 승객들에게 휴지가 있냐 물어봤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인 만큼 아무도 휴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양


A양은 마지막으로 버스 기사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님 역시 휴지는 없었고, A양은 '내렸다가 타야 하나. 약속에 늦으면 어쩌나' 등의 고민에 빠졌다.


그때였다. 버스 기사님은 "이거 받아. 이걸로 닦아요"라며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A양에게 건넸다.


장시간 운전하면서 나는 땀을 흡수해 안전 운전을 도와줄뿐더러 요즘 같은 날씨에 보온 기능까지 톡톡히 하는 장갑을 선뜻 내어준 버스 기사님.


자기 일이 아니면 모른척하기 일쑤인 요즘,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버스 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양


A양은 인사이트 취재진을 통해 30번 버스 기사님을 꼭 찾아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래는 A양이 버스 기사님에게 미처 하지 못한 감사 인사다.


"저 때문에 장갑도 다 버리시고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기사님 덕분에 제가 중간에 버스에 내려서 휴지를 사러 가지 않아도 돼서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