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6일(토)

남북 첫 동반 시상대 올랐지만... 여서정 손짓 외면한 北 안창옥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시상대에 나란히 올랐으나, 기대했던 온기 대신 싸늘한 냉기류만 감돌았다.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치러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한국의 여서정이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북한의 안창옥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1·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기록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origin_정상찾은도마퀸여서정.jpg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개인 도마 결선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6.9.24 / 뉴스1


반면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안창옥은 2차 시기 착지 과정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뒤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는 상반된 장면이 이어졌다.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고 환하게 웃는 여서정과 달리, 안창옥은 행사 진행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목에 은메달이 걸릴 때도, 입상자들이 가장 높은 금메달 단상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할 때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국제대회 시상대에서 통상 연출되는 어깨동무나 가벼운 신체 접촉도 일절 없었다.


origin_北안창옥향해손짓하는여서정.jpg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개인전 결선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 은메달을 목에 건 안창옥에게 함께 기념 촬영을 위해 손짓하고 있다. 2026.9.24 / 뉴스1


기념 촬영 도중 안창옥이 단상 아래로 서둘러 내려가려 하자, 여서정이 손짓하며 다시 올라오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여서정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지만 끝내 화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된 시상대 위에는 씁쓸한 남북 관계의 단면만이 고스란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