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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오도독, 오도독'. 유달리 얼음 씹어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더워서도 아니다. 입이 심심한 듯 얼음을 옆에 끼고 산다.
전문가들은 얼음을 찾는 이런 증상은 중독이며, 일종의 결핍 증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빙섭취증', '냉식증(Pagophagia)'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얼음 중독은 이미 심각한 증상으로 분류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엔 얼음 중독이 철분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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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중독과 빈혈증 간 상관관계 있다" 연구 결과 발표
미국의 레이놀즈 박사는 얼음 중독과 철분 결핍, 즉 빈혈 간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의 88%가 얼음을 먹는 것을 좋아하며, 이들이 빈혈 치료를 받고 나면 더이상 얼음을 찾지 않았다.
철분이 부족할 때 얼음 씹기를 원하는 이유에 관한 이론은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철분 결핍에 따른 증상으로는 혓바늘, 구강 건조, 미각 변질, 삼키기 어려움, 구내염 등이 있는데, 차가운 얼음을 섭취하면 부기 증상을 해소해줘 불편함이 해소된다는 등이다.
(좌) 미국 머콜라 박사 / www.mercola.com,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 "빈혈증으로 인한 얼음 중독이 다른 질환을 초래하기도 해"
미국 머콜라 박사는 빈혈로 인한 얼음 중독이 다른 질환도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음 중독으로 인해) 치아가 손상될 수도 있다"며 치아가 깨지거나 치아 에나멜과 잇몸의 손상 등을 우려했다. 또 턱 근육 통증, 턱관절 장애 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빈혈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이 손상될 수도 있다"며 빙섭취증을 결코 그냥 넘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산부에 대해선 감염 취약성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했다. 임산부는 특별한 원인 없이도 단지 임신 때문에 빈혈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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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량을 늘리는 데엔 식습관 개선이 필수
식습관을 개선해 철분 결핍을 완화할 수 있다.
철분은 깻잎, 시금치 등 색이 짙은 채소와 미역과 같은 해조류에 많이 함유돼있다.
또 철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타민 C 함유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토마토, 노란 피망, 빨간 피망, 감귤류 과일, 케일, 브로콜리 등이 있다.
그런데도 한 달 이상 얼음을 과다하게 먹거나 중독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