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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립운동 명문 집안 후손 김자동 회고록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 출간

임시정부의 참모습을 지켜본 생존자 중 한 사람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회고록으로 풀어냈다.

인사이트푸른역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로 이어지는 명망 깊은 독립운동 가문의 후손이 있다.


지난 17일 푸른역사는 독립운동과 함께한 가문의 후손 김자동 선생의 회고록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김자동 임정기념사업회 회장의 생생한 회고록이다.


김 회장의 집안은 독립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19년 대한제국 대신이었던 할아버지 동농 김가진의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망명을 시작으로 가족의 독립운동이 시작되었다.


이후 독립운동은 아버지 김의한(건국훈장 독립장)과 어머니 정정화(건국훈장 애족장)로 이어졌다.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일로 일가는 풍찬노숙하며 임시정부와 27년 영욕을 함께했다.


1928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석오 이동녕, 성재 이시정,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주역들의 품에서 자라난 '임시정부의 손자'였다.


그는 상하이, 자싱,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으로 이어진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따라 성장했다.


이후 1945년 8월 15일 임시정부의 중국 내 마지막 소재지였던 충칭에서 감격의 광복을 맞는다.


그러나 광복은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보성중학 졸업 후 서울 법대에 진학한 김 회장은 백범 서거와 아버지 김의한의 납북이라는 아픔을 겪는다.


공부를 마치고 그는 조선일보, 민족일보 등의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1980년대에는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등의 책을 번역하며 한국 사회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04년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창립회장으로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아 사업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목전에 두고 정부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 결정을 이끌어낸 성과를 그는 큰 보람으로 꼽고 있다.


개인적으로 2006년 재북애국지사후손 성묘단을 조직해 평양을 방문해 선친 김의한이 묻혀 있는 재북인사묘역을 참배한 것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역사책은 시대의 일부만을 알려줄 뿐 내밀한 속사정이나 참모습은 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회장은 임시정부의 참모습을 지켜본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 개인의 기억을 뛰어넘어 독립운동과 광복, 한국전쟁, 군사정권 시절 등을 몸으로 겪어온 생생한 한국 현대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