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사람 친 '뺑소니범' 5km 추격해 붙잡은 '롯데 투수'

오현택 선수 / (좌)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잔뜩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은 불굴의 투지를 지닌 투수의 손에 붙잡혔다.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인 오현택 선수 덕분이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BMW 매장 앞을 지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신호 대기 중이던 오현택(33) 선수가 마침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오 선수는 곧장 112에 신고하고 도망가는 A씨의 차량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도주 차량을 추적하는 동시에 경찰 순찰차와 연락하며 뺑소니 차량의 도주 방향을 알려주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침착한 오 선수의 대응 덕분에 A씨는 사고 지점에서 5km가량 떨어진 해운대구 재송동 동부지청 어귀 삼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역투하는 오현택 선수 / 뉴스1

오 선수는 이날 A씨를 검거하는 상황에서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1일 운전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으며, 조사 받는 동안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마저 면허 취소 수준인 0.135%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후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역투하는 오현택 선수 / 뉴스1

한편 오현택 선수는 평소 팬들에게 남다른 팬서비스를 하는 것은 물론 실력까지 뛰어나 '홀드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또한 오 선수는 지난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지난해 3월 한 번 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면서도 그라운드 밖에서 훈훈한 행보를 보여줘 오 선수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