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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l, 소비자 의견 조작한 ‘가짜 사용후기’ 빈축

화장품 브랜드 SK-ll가 과거 온라인 상에서 제품 홍보 댓글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들의 댓글 여론조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via SK-ll 홈페이지

 

화장품 브랜드 'SK-ll(이하 SK2)'가 온라인 상에서 제품 홍보 댓글을 조작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까지 '댓글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KBS 뉴스9에 따르면 SK2 측은 지난 2013년 7월 한 마케팅 회사에 댓글 홍보 마케팅을 의뢰해 온라인 상에서 상품 후기를 조작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진이 해당 마케팅 회사에서 입수한 '지식인 마케팅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SK2 제품이 좋은지 묻는 글을 작성한 뒤 마치 제품을 써본 소비자처럼 피부가 좋아진 사진과 함께 호평을 남겼다.
 
회사의 여론 조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케팅 회사는 타사 경쟁 제품에 대한 불평이나 부작용을 게시하며 SK2의 제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두 달에 걸쳐 온라인 상에 작성된 홍보글은 무려 700개 이상에 달했다.
 
SK2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한국 P&G 홍보팀 강모 팀장은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3년 자료이며 당시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조치했다"며 "현재는 댓글 여론조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런 댓글 조작 관행은 기업들의 상품평은 물론이고 음식점과 같은 영세한 자영업자까지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SK2의 경쟁사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내놓고 하지 않을 뿐 음성적으로 계속 되풀이되는 업계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러한 홍보글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으나 사실상 광범위한 온라인을 관리 감독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