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 소송 중 4살 딸과 아파트서 투신한 엄마

인사이트Flickr 'Hoon Jang'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이혼 문제로 남편과 다툰 40대 여성이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추락해 숨졌다.


지난 11일 오후 2시 42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30층에서 서모(41) 씨와 서씨의 딸 정모(4) 양이 추락했다.


추락 장면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모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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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남편은 집에 없었으며, 이들 부부는 전날 이혼 소송 문제로 크게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문은 잠겨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한편 부모가 자녀와 함께 죽음을 택하는 동반 자살 사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0일 충남 당진시 한 모텔에서는 A(50)씨와 아내 B(41)씨, 아들(8) 등 일가족 3명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함께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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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에는 육군 모 부대 소속 대위 C(35)씨가 22개월 된 아들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자신만 살아남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함께 목숨을 끊는 것을 가리켜 '동반 자살'이라고 표현하는 나라는 한국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항할 능력이 없는 아동을 살해하는 행위는 명백한 '자녀 살인'이지만 부모가 자녀를 소유물로 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동반 자살'로 포장된다.


이에 대해 국제 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가부장적 의식이 강한 동양권, 특히 한국과 일본에 '살해 후 자살'이 집중된다는 연구도 있다"며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는 풍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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