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는 염색도 하면 안 되나요?"···18학번이 밝힌 여전한 선배들의 '똥군기' 갑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일선 대학 선배들의 '똥군기'와 현직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 등이 한차례 사회적 논란이 된 가운데, 일선에서는 여전히 선배들의 '갑질' 문화가 횡횡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온 대구의 한 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의 단체 채팅방 캡처 화면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 속 선배로 보이는 학생은 신입생들에게 "선배님께서 염색하신 분들은 꼭 검은색으로 해오라고 공지했다"고 알리고 있다.

심지어 갈색 계열의 어두운색 염색 머리 역시 검은색으로 해오라고 강요하는 모습이다.

Facebook 'Daegunow'

뿐만 아니라 복도 등에서 선배를 만날 때마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선배와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네 선배님!,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라는 규율도 정해준다.

누리꾼들은 해당 채팅 내용을 보고 "태움 문화의 시발점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지도를 명목으로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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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역시 태움이 원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18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혹행위와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집중신고기간'을 운영 중이다.

교내 인권센터·상담소 및 단체 활동 지도교수 등과도 직통 회선으로 개설된 상담·신고체제를 구축한 경찰청은 신고 내용을 면밀히 확인해 엄정 처리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