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진 사무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사과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2일 오후 박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박 사무장에 대한 취재진 인터뷰, 사진촬영 등을 금지했다.
박 사무장은 재판 시각에 맞춰 일반인과 다른 통로로 법정까지 이동했으며 지인과 함께 증인석에 앉았다. 서울서부지법 측은 "박 사무장이 증인석에 지인과 동석하길 희망했다"며 "증언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무원복을 입고 법정에 나선 박 사무장은 "최근 이틀간 비행으로 30시간 이상 못 잤다"고 말했다.
진술 과정에서 박 사무장은 "조현아에게 맞은 적 있다"며 폭행 사실을 밝혔다. 동승했던 여승무원에 대한 폭행 여부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여승무원을 밀치고 폭언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법정에서 순간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회사로부터 업무 복귀에 대한 조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조 전 부사장은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조 회장에게도 사과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봉건시대 노예처럼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했을 뿐이다. 한 개인의 일 할 권리와 자존감을 치욕스럽게 짓밟았다"며 비난했다.
또 박 사무장은 "회사가 (나를) '관심사병'으로 분류하려고 했다. 언론 취재로부터 보호 조치가 전혀 없었고 업무 복귀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온 가족이 함께 고통받고 있다. 건강도 많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