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 아이돌은 영하 10도 한파에도 짧은 옷 입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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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8 서울가요대상'이 열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과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답게 시상식 전에 열린 레드카펫 열기도 뜨거웠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스타들은 추운 날씨 탓에 종종걸음으로 이동했지만 포토라인에서만큼은 추위를 잊은 듯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입과 코에서는 연신 김이 뿜어져 나오며 지금이 얼마나 추운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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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6도, 한낮 최고기온도 영하 9도에 머물렀다.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 6시 무렵의 서울 기온은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맨살이 잠깐이라도 노출될 경우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는 모든 사람이 함께 느끼는 것이었지만 시상식에 참석한 연예인들의 옷차림은 사뭇 차이를 보였다.


남성 연예인의 경우 깔끔한 바지에 셔츠를 입고 재킷을 걸쳤고 일부는 목까지 올라오는 니트를 입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비해 얇게 입은 인상이 들었지만 여성 연예인들과 비교하면 '따뜻하게' 입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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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에 들어선 여성 연예인들은 대부분 짧은 치마를 입고 등장했거나 어깨를 훤히 드러냈다. 에일리 정도만 가슴이 깊게 파인 민소매 옷에 재킷을 걸쳤을 뿐이었다.


아무리 시상식 사진이 중요하더라도 추운 날씨에 맨살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연예인들이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성 연예인의 시상식 복장 지적은 해마다 시상식 철이면 되풀이되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하다.


여성 연예인, 특히 아이돌의 코디에 대한 지적은 시상식만이 아니다.


인사이트YouTube 'NiKKi6X 니키식스'


한겨울 야외공연에 임하는 아이돌들은 언제나 얇은 스타킹 하나에 의지한 채 무대에 오르곤 한다.


롱패딩과 목도리, 핫팩 등으로 중무장한 관객들과 달리 얇은 옷차림을 한 아이돌들은 매우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아이돌이나 소속사가 추운 날씨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겠다고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송사와 행사 주최 측이 소위 말하는 '갑'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YouTube '까리뽕삼'


추위를 이유로 두꺼운 옷을 입었다가 자칫 '갑'의 눈 밖에 날 경우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수 없어 아이돌과 소속사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눈에 띄는 행동을 하기보다 방송사와 행사 주최에 책잡힐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옷차림을 신경 쓰는 것도 있다.


매년 명절 때마다 논란이 되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은 "사실 아이돌도 별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방송국이랑 등져서 좋은 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인지도 낮은 아이돌이나 운동 잘하는 아이돌에게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라며 아육대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의 현실을 대변했다.


아이돌과 연예인은 대중을 기쁘게 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그들도 똑같이 아픔을 느끼고 추위를 느끼는 사람이다.


이들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육상 바닥 시트지로 만들었다?"···'2018 아육대'서 부상자 속출한 이유'2018 아육대' 육상 경기에서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영하 10도' 양구서 다리에 스타킹 하나만 신고 무대 올라 벌벌 떤 걸그룹아이돌 그룹 러블리즈가 영하 10도 강추위 속에서 얇은 코트만 걸치고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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