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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폭설에 발자국을 남기고 달아난 도둑이 경찰의 역추적에 덜미를 잡혔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상가에 들어가 현금 2,000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A(3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B(54) 씨가 운영하는 철물점에 몰래 침입해 5만원권 400매, 2,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피해자가 운영하는 철물점에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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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주 지역에는 나흘 동안 20㎝ 이상의 눈이 내려 대설 경보가 발효됐었다.
A씨는 폭설로 인해 거리에 인적이 드물고 피해자가 퇴근한 틈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폭설을 기회로 보고 절도행각을 벌인 A씨의 범행은 오히려 폭설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밤새 내린 눈에 찍힌 발자국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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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발자국이 철물점 담장 인근에 어지럽게 찍혀있고 인근의 모텔로 향한 점을 파악한 후 주변 탐문수사를 벌여 5일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동부 경찰서 김판술 강력3팀장은 "피해자가 '아들 유학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금씩 모아 놓은 돈을 잃어버렸다'면서 울며 하소연했었다"며 "범인을 붙잡아 대부분의 돈을 회수해 돌려주니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철물점에 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광주에 내린 많은 눈이 CCTV 역할을 대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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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찍힌 발자국을 끝까지 추적해 내 피해자의 소중한 돈을 찾아준 경찰의 노고에 많은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편 A씨는 훔친 현금 중 500여만원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훔친 현금 2,000만원 중 1,5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