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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심하다"며 60대 어머니 흉기로 때려 죽인 30대 아들

3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가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며 흉기로 때려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3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가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며 흉기로 때려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북 청도경찰서는 자기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5시께 청도군 청도읍 한 주택에서 60대 어머니 B씨를 의자로 때리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후 그는 같은 달 31일 청도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머니가 잔소리를 심하게 해서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들어 대한민국에서는 A씨의 범행과 같은 '가족 상대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 전반의 범죄 예방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가족 내 안전'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인데, 경찰청이 국회 행정 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존속 범죄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141건이었던 존속 상대 살해·폭행·감금·협박 등은 매해 늘어 2016년에 2배(2,235건)로 증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빨리 진행된 산업화가 '위험한 가족'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부양받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니 가족 간 돌봄 특히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나 여력이 충족되지 않을 때 큰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는 것이다.


유독 국내에서 '돈' 때문에 가족을 죽이는 사건이 빠르게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이런 문제를 더 심화시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최근에는 평생 부양에 부담을 느껴 늙은 부모를 살해하는 '노―노(老―老)살인' 역시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땅 1만평 때문에 노부모 살해한 '현실판 공공의적' 40대 아들아버지와 어머니를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때려서 살해한 40대 아들의 패륜이 공분을 사고 있다.


전북 무주서 부자(父子) 숨진 채 발견…"아들이 아버지 살해 추정"아버지와 아들이 외부 침입 흔적 전혀 없는 집 안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