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서울 삼육대학교 외국인 교수가 자신의 모국에서 노인 연쇄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사람이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JTBC '뉴스룸'에서는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삼육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의 실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육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인 해당 교수는 지난 1998년 4명의 노인이 실종되는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다.
당시 실종된 노인들의 공통점은 '란'(Laan)이라는 성을 쓰는 4남매가 운영하는 양로원에 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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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동안 수색에 나섰던 현지 경찰들은 시신이나 흉기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올해 9월 캐나다 공영방송의 한 탐사 프로그램이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당시 노인들이 사라졌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았고 이들의 연금까지 가로챈 양로원 4남매를 실종사건 용의자로 보았다.
그런데 4남매 중 막내가 한국에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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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그는 한국의 기독교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조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조교수 란씨는 수사가 진전되지 않은 상태였던 2006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3년 전에 삼육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란씨는 양로원 노인 연금을 가로채 사기 및 절도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자였지만 한국에서는 인심 좋은 교수로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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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진짜 좋은 교수님이었다. 평판이 좋았다"라고 말하며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대학 측은 란 교수가 제출한 서류에는 범죄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캐나다 경찰청에서 발행한 증명자료에도 범죄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임용할 당시에는 결격사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달 초 란 교수의 수업을 중단한 데 이어 계약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