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이용하는 '여성 전용 주차 구역'
여성을 위한 주차장인 여성 주차장을 남성이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여성을 위한 주차 구역인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을 남성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마포구·양천구·강서구 등 서울 시내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이 있는 주차장 6곳을 살펴본 결과 이 곳에 주차한 운전자 70명 중 남성 운전자가 53명(76%)으로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 운전자중 대다수는 여성 전용 주자 구역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은 장애인 주차 구역과 달리 주차장법에 관련 조항이 없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은 2009년 서울시가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시작됐다.
주차장에서 여성들을 노리는 범죄가 많아지자 이를 방지하고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주차 공간이 30대 이상인 곳은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을 10% 이상 설치하도록 의무화 했다.
이렇게 전국의 공영 주차장과 백화점·마트 등에는 핑크색 주차선이 그려진 여성전용 주차 구역이 점차 생겼다.
하지만 여성들이 주차를 할 수 있게 한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남성들이 주차하지만 별다른 제재 방안이 없고 "왜 여성들만 배려하느냐"는 역차별 논란도 여전하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한 대형마트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납치·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상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홍보를 위주로 했었다"며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관련법이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