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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에 물린 소년의 가족을 협박한 개 주인

아홉 살 남자 아이가 자신의 몸집보다 큰 진돗개에 물려 크게 다쳤는데도 개 주인은 적반하장으로 아이의 부모를 협박하고 있다.

via 제보자 송현실 씨 제공

 

아홉 살 남자아이가 자신의 몸집보다 큰 진돗개에 물려 크게 다쳤는데도 개 주인은 적반하장으로 아이의 부모를 협박하고 있다.

 

17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인 송현실 씨는 억울한 상황에 처한 한 가정을 도와달라며 다친 아이의 사진과 사건의 전말을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2일 발생했다. 송 씨의 9살 아들은 경주시 모 지역 아동센터에서 건물 옆에 묶여있던 10개월 된 진돗개에게 크게 물렸다.

 

당시 집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송 씨는 "아이가 개에 물려 데리고 응급실에 간다"는 여자 센터장의 전화에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병원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이유는 아이의 상처가 "살짝 찢어졌다"던 센터장의 말과는 달리 턱과 목 사이를 크게 물려 속살이 다 보일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다. 

 

양팔은 근육층까지 다쳐 반깁스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아이를 보자 안타까움에 송 씨는 눈물부터 흘렸다. 

 

via 제보자 송현실 씨 제공

 

그러나 정작 개 주인인 센터장은 미안한 기색은커녕 아이의 부주의로 개에게 물린 것이라며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

 

더불어 봉합 수술 도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밤새 잠들지 못한 아이를 찾아와 비난 조로 꾸짖기까지 했다.

 

고의로 일어난 사고가 아닌 만큼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다친 아이가 견디기에 센터장의 태도는 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송 씨는 울분을 토했다.

 

via 제보자 송현실 씨 제공

 

이후 센터장이 보인 태도는 송 씨를 더욱 분노케 했다.

 

헛소문을 퍼뜨려 송 씨를 졸지에 아이를 핑계로 돈을 뜯어내는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사고 당시 아이를 응급실까지 이송한 사람은 센터장이 아닌 119 구급대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아이는 보호해 줄 교사 하나 없는 아동센터 내에서 사고를 당했고, 당시 개인 볼 일로 자리를 비운 센터장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다.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송 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17일 경찰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진술차 방문했던 경찰서에서 만난 센터장의 남편은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무릎이라도 꿇으란 말이냐"며 "법대로 하자"고 오히려 큰소리쳤다.  

 

via 제보자 송현실 씨 제공

 

억울하고 분해 상대 측의 말대로 끝까지 가보려 했지만 기초수급자였던 송 씨는 감당하기 버거운 병원비와 생계 문제로 합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월 16일 합의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송 씨는 센터장 부부에게 협박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인감도장까지 찍은 민사 합의서를 가져간 센터장은 과도한 비용을 요구해 합의할 수 없다고 버텼으며, 기초수급자인 송 씨가 동생 소유의 자동차를 운전한 모습을 몰래 찍어 이를 빌미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센터장은 송 씨에게 "기초수급자인 당신이 어떻게 자동차를 소유하고 유지할 수 있냐. 재산이 없다고 속여 정부에서 돈을 타내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원만히 합의하려던 송 씨는 파렴치한 센터장 부부의 행태에 치를 떨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송 씨는 "어처구니없는 센터장 부부의 태도에 억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via 제보자 송현실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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