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나영이 아버지 "의대 목표 나영이, 의젓하게 수능 치렀다…쉬웠다더라"

인사이트영화 '소원'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조두순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가 어제(23일) 수능을 치렀다. 힘든 상황에서도 수능을 본 나영이에 대해 아버지는 "딸이 수능을 의젓하게 잘 치렀다. 기죽지 않고 무사히 치르고 와 안도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영이 아버지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나영이 아버지는 "아이가 참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래도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의젓하게 치렀다"며 "보편적으로 쉬웠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안심시키려고 그러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딸이 기죽지 않고 무사히 수능을 치르고 왔다는 데 안도감이 들었다고 밝힌 나영이 아버지는 딸이 의대에 진학해 같은 피해를 겪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에 대해 "그 꿈은 본인 스스로도 약속한 만큼 지키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게 본인에게는 너무 힘든 전쟁이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영화 '소원'


이어 "표현을 '설사병 걸린 사람' 이렇게 하면 아마 이해가 될 거다. 생활하는 데 굉장히 힘들고 어제 수능 보면서도 화장실을 가야 되는데 아마 못 가고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아이가 그렇게 힘들면서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쉰다고 할 법 한데 의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진짜 의대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2020년 출소를 앞둔 조두순의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두순은 9년 전인 지난 2008년 8살이던 나영이를 잔인하게 성폭행 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2020년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나영이 아버지는 "재판 때만 봤지 이 사람(조두순)이 출소됐을 때는 옆에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있어도 몰라볼 정도로 변한 게 사실이다. 머리를 짧게 깎는다든가 염색을 하면 어떻게 알아보겠느냐"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런 범죄자는 신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출소가 불과 3년밖에 안 남았지만 관련 대책이 아직까지도 안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이 딸에게 성폭행뿐만 아니라 '폭행'도 저질렀다고 밝혔다.


나영이 아버지는 "이 사람(조두순)의 포악성이라는 것은, 정말 그 사람을 직접 들어보고 범죄 사실을 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포악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이 얼굴을 내 입으로 다 표현을 못할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어놨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끝으로 그는 "이중 처벌이네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이번 기회에는 좀 내놓는 그런 정부가 됐으면 한다"며 조두순의 조기 출소를 막고 신상 정보까지 공개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리고 "나영이에게 지금까지 못 다한 말을 해보라"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공부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앞으로 두 팔 쫙 벌리고 용기 있게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꼭 소원을 이루라고 빌고 싶다"고 말했다.


"3년 뒤 출소하는 조두순, 교도소에서 '성경' 읽으며 시간 보내고 있다"흉악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두순의 근황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