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사이코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다 같이 웃음을 터트릴 때 웃지 않는 반 친구가 있었는가. 만약 그런 행동을 유달리 많이 보인 친구가 있었다면 그는 어쩌면 사이코패스로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또래가 웃을 때 같이 웃지 않는 남자아이'가 성인이 되면 사이코패스가 될 확률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알렸다.
세계적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기고된 논문에 따르면,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남자아이들은 친구들의 웃음에 잘 반응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조사를 위해 11살에서 16살 사이의 남자 아이 62명을 조사했다. 이중 32명은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냉담한 특성을 지녔다. 나머지 30명은 평범한 아이들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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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아이들에게 웃음 소리와 우는 소리를 들려줬다.
그결과 다소 난폭했던 아이들은 타인의 웃음 소리에도 따라 웃지 않았고, 우는 소리를 들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평범한 아이들은 '웃음 전염'이 돼 같이 웃었고, 우는 소리를 듣고 동정심을 보였다.
뇌 스캔 결과에서도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한 아이들의 뇌는 다른 친구의 웃음소리에 미미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협력에 관한 뇌 부분이 또래보다 덜 활동적이었다.
박사는 이런 아이들이 10대 때 범죄에 노출된다면,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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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비감정적이고, 동정심이 부족한 아이는 자라면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를 이끈 에스시 비딩(Essi Viding) 교수는 "무감각적인 어린아이를 사이코패스라고 진단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러한 성향이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 연구 결과 개중 소수의 아이만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개발할 확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비딩 교수는 "이 장기간 연구를 통해 우리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특정 아이'들을 찾아냈다"며 "불특정 다수의 아이들 중 사이코패스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힌트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무감각적인 어린아이와 사이코패스의 상관 관계를 더 자세히 연구할 예정이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