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불길 피해 3층서 뛰어내린 남매 맨손으로 받아낸 소방관

불길을 피해 다세대 빌라 3층에서 뛰어내린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 구해낸 소방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인천 서부소방서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불길을 피해 다세대 빌라 3층에서 뛰어내린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 구해낸 소방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정인근 소방경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54분경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다세대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빌라에서는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3살과 5살의 어린 남매는 창문 틈새로 손을 내민 채 "살려 달라"고 절규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에어 매트를 깔 시간조차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정 소방경은 경력 30년 차의 베테랑답게 빠른 판단을 내렸다.


남매에게 "맨손으로 받을 수 있으니 어서 뛰어내리라"고 소리친 것이다.


이어 이웃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느라 미처 탈출하지 못한 한 주민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건물 아래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이들을 안전하게 받아낸 정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5층 창가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발견하고 불타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이들을 차례로 두 손으로 받아 구해낸 정 소방경은 5층 창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발견하고 소방대원 8명과 함께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비상계단을 통해 신속히 5층으로 올라간 뒤 주민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보조 마스크를 씌워 바깥으로 무사히 인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부소방서는 이처럼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한 정 소방경과 아이들을 도운 주민을 찾아 화재 진압 유공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빌라에 있던 주민 2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빌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모두 타 4,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현장'서 직접 소방관 안내해 일가족 구한 '영웅' 반려견가족을 구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준 강아지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