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의정부 화재, ‘이불’로 두 여성 구한 60대 할아버지



의정부 화재 당시 사다리와 이불을 이용해 여성들을 구한 '시민 영웅'의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당시 한 남성이 구조를 요청하던 주민들을 구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1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60대 남성 박 모씨는 세차장 시공 전문업체 사장으로 당시 화재현장 인근 공사장에서 세차장 준공 준비를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아파트에서 발화한 불은 바로 옆 오피스텔까지 옮겨 붙었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여성을 목격한 박 씨는 공사에 쓰이는 사다리를 메고 달려갔다.

 

박 씨는 불이 난 오피스텔과 옆 철길 사이로 들어가 높이 2m 가량의 짐 더미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는 짐 더미 위에서 다시 사다리를 끌어올려 오피스텔 벽에 붙여 세웠다.

 

하지만 사다리가 여자가 있는 층까지 닿지 않자 박 씨는 짐 더미 위에 있던 이불 몇 장을 집어 들었다.

 

 

이후 박 씨 주위에 모인 세 명의 남성이 함께 이불을 펼쳐 여성이 뛰어내리면 받도록 했다.

 

이에 여성은 이불보로 만든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 이불보 길이가 짐 더미까지 닿지 않자 박 씨 무리가 잡고 있던 이불로 뛰어내렸다.

 

이어 박 씨는 아파트 위에서 또 다른 여자가 밧줄을 붙잡고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발이 짐 더미에 닿기 전 밧줄을 놓치고 추락했지만 박 씨를 비롯한 두 명이 맨손으로 여성을 받아냈다.

 

그렇게 박 씨는 두 여성의 목숨을 구했고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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