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충북 News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길에서 폭행당하던 여성을 구하기 위해 싸움에 뛰어든 남성이 오히려 폭행 피의자로 몰렸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작년 12월 18일 새벽 청주시 수곡동의 한 4차선 도로 위에서 중년 남성이 여성을 발로 차고 머리채를 붙잡는 등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성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상태로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로를 지나던 차들은 아무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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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를 발견한 시민 A씨가 경찰에 신고한 뒤 남성을 말리기 위해 두 사람 사이에 뛰어들었다.
3차례 신고에도 경찰이 오지 않자 A씨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남성을 인도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반항하며 주먹을 휘둘렀고 이는 곧 A씨와의 몸싸움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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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남성이 휘두른 3단 봉에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폭행 피의자'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새벽 4시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는 자신이 "112에 신고하고 도와달라는 요청을 묵살하지 않고 들었던 게 죄다"라며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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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을 벌인 두 사람은 부부 사이로 경찰에게 싸움을 말린 A씨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줬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니 신고만 하고 놔두는 게 좋다는 소리가 나온다'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무시하는 거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